큰 소리로 머물거리기, 2023, 다채널영상설치, 사운드, 4' 36''

연극배우가 앤 카슨의 산문 『소리의 성별』에서 발췌된 내용을 낭독하며 고대 그리스 시대 여성의 목소리가 열등한 것으로 그려졌던 역사를 이야기한다. 남성적 로고스의 이상을 결여하고 있기에 여성의 언어와 수어는 부정적으로 여겨졌다. 다른 화면 속 수어 통역사는 수도권의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서 있었던 발언을 수어로 통역한다. 두 사람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정상성이라는 허구적 범주에서 벗어난 이들의 형상과 목소리는 교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