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 Soft Shelter
참가자: N, 쏘야, 둥둥이, 북, 뭉게, 초록타래, 뾱가재, DD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동네의 골목이나 지형지물에 자신만의 이름을 붙여 부른 기억이 있습니다. ‘개구멍’, ‘아지트’, ‘쪽문’, ‘소굴’, ‘베이스캠프’와 같은 이름들은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그 이름들은 각 개인들의 중요한 공간적 의미와 복합다층한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은유적이고 은밀한 장소 명명법은 대문로 개인적 차원을 넘어 집단의 기억, 의미 및 상상력을 확장하며, ‘통곡의 벽’, ‘탄식의 다리’, ‘응유탑’과 같이 결국 실제 지명으로 굳어지며 명명의 공간에서 공유한 장소로 탈바꿈됩니다.
이렇듯 〈Soft Shelter〉 워크숍에서는 우주적 작가가 은신처를 탐색해 보고 작가가 스스로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장소를 떠올려보며 몸을 오브제로 표현해 볼 예정입니다. 영원의 ‘이방인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타인의 현재의 공간을 나만이 소유할 수 있는 ‘말할하고 몸의 장소’로 전환시켜 보고, 더 나아가 몸과 언어의 새로운 관계를 통해 우리가 서로의 refuge가 되며 kin을 만들어 주체 존재들의 느슨한 연대를 통해 또 다른 형태의 kin을 상상하며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그려보고자 합니다.
(글, 기획 : 알다 콜렉티브)




